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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

(2025년 마무리) 을사년(乙巳年)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by 나이더 2025. 12. 2.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은 구시대의 허물을 벗는다

이제 2025년도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명리학적으로는 자(子)월인 2026년 1월까지, 정확히는 2026년 입춘 전까지는 을사년(乙巳年)이지만, 이번 시간을 통해 명리학적으로 을사(乙巳)의 의마를 알아보고, 이러한 관점을 통해 올해 일어난 사건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 명리학으로 본 을사(乙巳): "바람을 타고 번지는 불길"

을사(乙巳)는 천간의 을목(乙木)과 지지의 사화(巳火)가 만난 해입니다.

  • 을목(乙, 푸른 바람): 끈질긴 생명력, 유연함, 그리고 확산하는 바람을 상징합니다.
  • 사화(巳, 뜨거운 불): 육양(六陽)의 기운이 가득 찬 초여름의 열기이자,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역마(驛馬)의 불꽃입니다.

이 둘이 만나면 목생화(木生火)의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는 단순히 나무가 불을 돕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바람(乙)이 불(巳)을 만나 맹렬하게 타오르며 번지는 형국입니다.

또한, 천간 을(乙)의 입장에서 사(巳)는 육신적으로 '상관(傷官)'이며, 12운성으로는 '목욕(沐浴)'에 해당하는데요. 

  • 상관은 기존의 틀과 권위를 깨뜨리는 개혁과 파격의 힘이며, 
  • 목욕은 갓 태어난 아이를 씻기듯, 감춰진 것이 세상 밖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노출) 시기를 말합니다. 

즉, 을사년은 조용히 안정을 취하는 해가 아니라, 낡은 껍질(구체제)이 타버리고 새로운 질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격동과 재편'의 타이밍입니다.

 


| 역사 속의 을사년: 국운을 가르는 결정적 분기점

실제로 1965년, 1905년 과거의 을사년들을 되짚어보면, 명리학적 해석처럼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판이 짜이는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1) 1905년 을사년

1905년에는 우리가 자라 아는 `을사늑약(乙巳勒約) 강제 체결`이 일어난 해입니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외교권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당한 해인데요. 사실상 국가의 주권을 상실한 시기입니다. 500년간 지속되온 왕조라는 `구체제`가 외부 세력이라는 강력한 불길에 의해 타버린 비극적인 해입니다. 이 외에도 러일전쟁 등이 일어나며 동북아의 질서가 뒤집히는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2) 1965년 을사년

1965년에는 광복이 후 한국와 일본이 수교를 맺은 해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있어 식민 지배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일본과 국교를 맺은 것인데요. 당시 6.3 항쟁과 같은 엄청난 사회적 저항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과거의 아픔`보다는 경제 개발을 위한 `자급과 안보`라는 실리를 선택하며 충돌이 벌어진 시기입니다. 또한, 월남전쟁이 발생하며 베트남으로 파병을 보낸 시기이기도 합니다. 


| 2025년 을사년은 어땠을까?

그렇다면 2025년의 을사년은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까요? 올해 역시 국내외적으로 '기존 질서의 해체'와 '새로운 표준의 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국내적으로는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대통령 탄핵과 이어진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격량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한국의 외교적 저력과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도약했음을 증명하기도 하였습니다.  

 

국외로 시선을 돌리면,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점화된 미국발 관세 전쟁이야말로 을사년(乙巳年)의 성격을 보여주는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요.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거센 불길은 경제와 안보의 편가르기를 심화 시켰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을 전면적으로 개편시키는 지각변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마무리: 뱀은 허물을 벗어야 성장한다

지금까지 명리학적 관점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2025년 을사년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올해는 `푸른 뱀`의 기운처럼 정치, 경제, 안보 모든 분야에서 거센 격동과 함께 질서의 재편이 일어난 해였습니다.

 

뱀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단단한 허물을 반드시 벗어냅니다. 그 탈피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결국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는 말처럼,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유례없는 진통은 더 단단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을사년에서 보낸 탈피의 과정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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